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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록위마 뜻과 유래,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장만루피 2025. 6. 17. 20:28

지록위마 뜻과 유래, 지금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고사성어를 하나씩 알아보다 보면, 지금 시대와 놀라울 만큼 맞닿아 있는 표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지록위마도 그런 말 중 하나입니다. 누군가의 말이 너무 황당한데 아무도 뭐라고 못하고 그대로 따라가는 상황,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이죠.

 

이번 글에서는 지록위마 뜻과 함께 그 유래,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지록위마 뜻: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지록위마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말은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 (가리킬 지)
  • 鹿(사슴 록)
  • (할 위)
  • (말 마)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뜻입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서 그걸 모두가 믿도록 강요하는, 거짓을 사실처럼 포장하는 상황을 비유할 때 쓰입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누군가가 명백한 거짓을 말하는데도 분위기상 아무도 반박하지 못하고 그대로 끌려가는 그런 장면과도 비슷하죠.


지록위마 유래: 조고와 진나라 이야기

이 사자성어는 중국 역사서 사기 중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실제 사건에서 유래했습니다. 진시황이 죽고 그 아들인 호해가 왕위에 오르자, 당시 실권을 쥔 환관 조고는 자신에게 불리한 신하들을 솎아내기 위한 시험을 하나 합니다.

 

어느 날 조고는 사슴을 끌고 와서 황제 앞에 이렇게 말합니다.

 

"전하, 이 말 좀 보십시오."

 

당연히 황제는 "이게 어떻게 말이냐, 사슴이지 않느냐?"고 했지만, 조고는 당황하지 않고 신하들에게 묻습니다.

 

"이게 말인지, 사슴인지 자네들은 어떻게 보는가?"

 

그러자 일부 신하들은 "말입니다"라고 말했고, 어떤 신하들은 침묵하거나 "사슴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사슴이라고 말한 신하들은 얼마 안 가 모조리 숙청당했죠.

 

이 사건을 통해 조고는 자신에게 순종하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을 구분해내고,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현대 사회 속 지록위마: 꼭 옛날 이야기만은 아니다

지록위마

 

지금도 우리는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는 상황을 어렵지 않게 마주하곤 하죠.

 

예를 들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정책이나 결정이 내려졌는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때

언론이 분명한 사실을 왜곡해서 전할 때

조직에서 잘못된 방향을 위에서 밀어붙이는데 구성원들이 침묵하는 상황

 

이런 모든 상황이 지록위마의 현대적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 진실을 아는 사람들이 침묵하거나 외면하고, 거짓에 동조하면서 생기는 구조적인 문제는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록위마를 알아야 하는 이유

얼굴을 가린 사람

 

지록위마의 핵심은 단순한 거짓말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을 누군가 힘으로 강요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한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이 고사성어가 주는 교훈은 아주 단순합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진실은 진실이다."

 

때로는 그 진실을 말하는 데 용기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침묵하는 순간, 거짓이 진실인 양 굳어지고 그 피해는 결국 모두에게 돌아옵니다. 지록위마라는 말이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점 때문이겠죠.


눈앞의 거짓을 모른 척하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거짓을 바로잡고자 하는 작은 용기가 모여야 세상도 조금씩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 우리 주변에도 지록위마 같은 상황이 있는지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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