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프린스턴 대학, 왜 법대와 의대가 없을까?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이라 하면 보통 법학전문대학원과 의과대학도 함께 갖추고 있을 거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런데 프린스턴 대학교는 다릅니다.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와 같은 대학들이 모두 법대와 의대를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프린스턴은 이 두 전문대학원이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프린스턴 대학에 법대와 의대가 없는 이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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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의 기본 철학, 학부 중심 교육

 

프린스턴은 예전부터 학부 중심의 교육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온 학교입니다. 대학원이나 전문대학원보다는 학부생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왔고, 실제로 이런 전통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 다른 대학들과 비교하면, 프린스턴은 규모 면에서도 더 작고, 전공 선택이나 교육 방식이 학부 중심으로 짜여 있습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강점이 바로 철저하게 관리된 소규모 수업과 교수와의 긴밀한 소통인데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의대나 법대 같은 대규모 전문대학원을 별도로 두는 건 교육 철학과도 맞지 않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법대 설립 시도도 있었다

프린스턴 졸업식 사진

 

완전히 시도조차 안 했던 건 아닙니다. 프린스턴은 19세기 후반, 법대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재정 문제와 학교 방향성에 대한 내부 의견 차이로 인해 결국 무산되었고, 이후로는 법대나 의대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의도적으로 안 만든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버드처럼 전문대학원 중심으로 확장하기보다는, 연구와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는 선택을 해 온 것이죠.

의대가 없는 이유도 명확하다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의과대학을 운영하려면 병원과의 제휴는 물론, 임상 실습 시설과 대규모 연구 환경, 막대한 예산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요소들은 그 자체로 대학 내에서 별도의 세계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프린스턴은 이런 형태의 확장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프린스턴은 연구 중심의 대학이긴 하지만, 의학 분야의 실용적 교육보다는 이론 연구나 기초과학에 더 큰 비중을 둡니다. 그래서 의대 설립을 위한 인프라를 굳이 구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대학원보다 연구와 공공정책 교육에 집중

우드로 윌슨 스쿨

 

프린스턴에는 공공 및 국제문제대학원이라고 불리는 우드로 윌슨 스쿨이 있는데요, 이곳에서는 정책학, 경제학, 국제관계 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석사·박사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직 진로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이긴 하지만, 의학이나 법학처럼 자격시험을 전제로 하는 커리큘럼은 아닙니다. 그만큼 프린스턴은 법학전문대학원이나 의과대학 설립보다도, 순수 학문과 공공 분야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어떻게 법대나 의대로 진학할까?

하버드 로스쿨

 

프린스턴을 졸업한 학생들 중에서도 법조인이나 의사가 되는 이들은 많습니다. 대신, 학부 졸업 후 타 대학의 로스쿨이나 의대로 진학하는 방식으로 진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린스턴에서 정치학이나 경제학을 전공한 뒤 하버드 로스쿨이나 스탠퍼드 의대에 진학하는 방식이죠. 학부 시절의 학문적 훈련이 워낙 탄탄하다 보니, 이런 진로도 무리 없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없는 게 단점이 아닌 선택의 결과

 

프린스턴 대학교에 법대와 의대가 없는 이유는 단순히 없는 게 아쉽다는 차원을 넘어, 학교의 방향성과 교육 철학의 일환으로 이해해야 할 부분입니다.

 

학생 개개인의 진로보다도, 대학이라는 조직이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둘 것인가를 고민해 온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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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교육에 집중하고, 순수 학문과 공공정책 같은 분야에 집중해 온 프린스턴의 선택은 지금까지도 그 명성과 교육 품질을 지탱해 주는 중요한 뿌리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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