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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어떻게 뽑을까? 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절차 알아보기

장만루피 2025. 4. 22. 01:15

교황은 어떻게 뽑을까? 콘클라베 새 교황 선출 절차 알아보기

 

교황이 선종하거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다음 교황이 누가 될지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교황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선출되는 걸까요?

 

오늘은 그 중심에 있는 콘클라베라는 과정을 중심으로, 새로운 교황이 어떻게 뽑히는지 하나씩 알아보려고 합니다.


콘클라베란 무엇인가요

콘클라베의 모습
콘클라베의 모습

 

콘클라베는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방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교황을 뽑는 추기경들이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공간에서 오직 교황 선출에만 집중하는 비밀 회의를 뜻하죠. 이 회의는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시국 안에 있는 시스티나 성당에서 진행됩니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 중 하나이며, 매우 엄격한 규칙과 신중한 절차를 따릅니다. 그만큼 전 세계 가톨릭 신자 13억 명의 영적 지도자를 뽑는 만큼, 그 절차 하나하나가 조심스럽고 신성하게 진행됩니다.


교황 선출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콘클라베의 모습
콘클라베의 모습


1. 교황직 공석 선언과 애도 기간

교황이 선종하면 바티칸은 공식적으로 교황의 사망을 발표하고, 세데 바칸테라고 불리는 교황직 공석 상태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 약 9일간은 교황을 애도하는 기간으로, 노벤디알레스라는 장례 미사와 의식이 이어집니다.

 

이 기간 동안은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준비도 함께 진행되죠.

2. 콘클라베 소집

교황 선종 후 보통 15일에서 20일 이내에 콘클라베가 소집됩니다. 이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추기경은 만 80세 미만의 인원으로 제한되며, 최대 120명이 투표권을 갖습니다.

 

이들은 전 세계 각지에서 로마로 모여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철저히 외부와 단절된 채로 머물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나 인터넷 사용은 금지되고, 오직 기도와 토론, 그리고 투표만 허용됩니다. 그야말로 세속적인 소통은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신중하게 교황을 선출하는 것이죠.

3. 비밀 투표 방식

콘클라베에 모인 추기경들은 매일 최대 4회까지 투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투표는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되며, 특정 후보가 전체 투표수의 3분의 2 이상을 얻어야만 교황으로 확정됩니다.

 

만약 하루 동안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계속해서 다음 날 투표를 반복합니다. 평균적으로 3~5일 내에 교황이 선출되는 경우가 많지만,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4. 연기로 결과 알리기

시스티나 성당에서 교황이 선출됐는지를 외부에 알리는 방식은 꽤 상징적입니다.

 

바로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의 색으로 알려주죠.

  • 검은 연기: 투표가 실패했다는 뜻, 즉 아직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 흰 연기: 드디어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뜻입니다.

이 연기를 보기 위해 바티칸 광장에는 수많은 인파가 모여 실시간으로 결과를 기다리곤 합니다.

5. 새 교황 발표

교황이 선출되면, 성 베드로 대성당의 중앙 발코니에서 전통적인 선언이 울려 퍼집니다.


"Habemus Papam(하베무스 파팜)" — "우리는 교황을 모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새 교황이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때 교황은 자신이 사용할 새 이름을 정하고,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위한 첫 공식 축복을 내리게 됩니다.


현재 거론되는 차기 교황 후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으로는 몇몇 유력한 추기경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인물들이 있습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출처: 위키디피아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원장으로, 교황청의 외교 실무를 담당해 온 인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출처: 위키디피아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필리핀 출신의 진보적 색채를 가진 추기경

 

마테오 마리아 주피
출처: 위키디피아

 

마테오 마리아 주피: 이탈리아 출신으로 포용적인 성향과 대화 능력을 가진 인물

 

이들 중 누가 교황으로 선출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지만, 각 인물의 배경과 리더십 스타일은 이미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콘클라베는 단순한 선거가 아닙니다. 그것은 신앙과 전통, 그리고 전 세계 가톨릭 공동체의 일치를 향한 신성한 여정이라고 할 수 있죠.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시스티나 성당 안에서 추기경들이 기도와 성찰 속에 내리는 결정은 그만큼 무게감 있는 순간입니다.

 

교황 선출 절차가 이렇게 엄격하고 신중하게 진행되는 이유는, 단 하나의 영적 리더가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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